[9월] 따뜻한 책 한 잔

태어난 아이

어른이 여러분, 어서오세요.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요?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에 있는 어른이와

가정에 있는 어른이 모두 마음이 바빴을 텐데요.


따뜻한 책 한 잔으로

애쓴 하루를 마무리해보아요.


오늘 당신과 나누고 싶은 책은

<사노 요코>의 그림책,

<태어난 아이>입니다.


유독 버거운 하루가 있지요.

하루 쯤 푹 쉬고 싶은데.

어김없이 일터에 나가야 하고,

돌아오면 아이도 돌봐야 합니다.


그럴 때면 이런 생각도 불쑥 올라와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그래서일까요?

오늘의 책 주인공은

'태어나지 않음'을 선택했습니다.


'태어나지 않은 아이'는

사자가 나타나도 무섭지 않고

강아지에게 물려도 아프지 않았어요.


태어나지 않았으니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원에서 만난

여자아이는 달랐어요.


사자가 나타나면 무섭고

강아지에게 물리면 아팠습니다.

태어났으니 견뎌야 했지요.


하지만 여자아이에겐

무적의 처방책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엄마의 반창고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태어나지 않은 아이'는

갑자기 저도

반창고가 붙이고 싶어졌지 뭐예요.


"엄마, 엄마!"

"반창고, 반창고!"


그렇게 주인공은

무려 '엄마의 반창고'를 위하여

태어남을 선택합니다.


이제 주인공은

사자가 나타나면 무섭고

강아지에게 물리면 아팠어요.


"아함, 이제 잘래.

세상에 태어나는 건 피곤한 일이야."


아무렴 어때요.

'태어난 아이'에게는

엄마의 반창고가 있는 걸요!


어떤가요?


피곤한 세상이지만

엄마의 반창고를 위하여

태어남을 선택한 아이.


이건 바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나의 반창고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붙여줘야지요.

나 역시 그렇게 자랐으니까요.


책 한 잔에,

애쓴 하루를 마무리하며

어른이는 생각합니다.


"태어나는 건 피곤한 일이야.

하지만 그보다 더 따뜻한 일이지."


책다방을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언제나 나는 당신을 가장 응원합니다.